요즘 주 4일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토요일 점심까지 회사에서 근무하고 학교 수업을 듣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주 5일제를 넘어 주 4일제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논의는 사실 정치권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내 건 것입니다.
주 4일제 근무를 하면 근무시간 단축될까
4일 동안은 5일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이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하루는 온전히 쉬는 날로 만들자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긴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한 주에 4번만 출근한다는 것에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4번만 일하는 게 말이 되냐"라고 생각하는 여론도 적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주 5일제를 처음 할 때도 이런 반대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각종 우려와 위기감이 높아졌지만 주 5일제는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주 5일제를 선택한 이후 4년 동안 경제성장률은 4%를 넘었고 1인당 노동생산성은 오히려 1.5%가 늘었습니다.
사실 저도 주에 4일만 일하는 건 흐름을 깨고 리듬이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3일이나 쉬고 다시 일해야 한다니.. 그게 더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근무시간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하는 동안은 업무의 밀도를 높인다면 그로 인해 휴식 시간을 당길 수 있으니까요.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직장인들에게는 일주일이 너무 길다는 푸념이 나옵니다. 중간에 하루 정도는 더 쉬고 싶다는 바람이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직장인들에게 무슨 요일에 가장 쉬고 싶냐고 물어본 설문에서는 '수요일'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5일 중 중간에 위치한 날로 이틀씩만 근무하면 되는 형태인데 저 역시 쉰다면 수요일이 가장 적당할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 중 아직 수요일을 쉬는 곳은 잘 보이지 않네요.
이미 주 5일제 미만으로 근무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주 4일제, 4.5일제 시행 기업
해외에서는 주 4일제가 시행되고 있는 나라도 있고 국내 기업들도 시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기업에도 시행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에서는 주 4.5일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직원들은 금요일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합니다.
토스 뱅크 외에도 4.5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과 숙박 플랫폼인 '여기 어때'가 있습니다.
이들은 월요일 오후 1시부터 근무하는 4.5일제를 하고 있습니다.
오전 근무를 월요일에 하느냐 금요일에 하느냐가 다르네요.
대기업 중에서는 SK그룹에 SK 수펙스가 한 달에 2번 주 4일제를 하고 SK텔레콤은 셋째 주 금요일이 쉬는 날입니다.
카카오 게임즈는 매월 마지막 주를 '놀금'으로 시행하다가 올해는 월 2회로 늘렸습니다.
교육기업 에듀윌은 전 직원이 2019년부터 주 4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주 4일 근무를 하는 기업은 이미 꽤 있습니다.
이런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하는 경우는 재택근무 형태에 비교적 어려움이 없는 규모가 큰 기업들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중소기업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는 소리도 나옵니다. 중소기업은 주 4일제를 도입하기에 난관이 많아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점을 보면 모든 기업에 주 4일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주 4일제에 대한 아이슬란드의 실험
많은 나라들에서 주 4일제가 도입되고 있지만 그중 아이슬란드의 장기간 실험이 눈에 띕니다.
2014년부터 4년 동안 25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를 시행했고 이 실험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번아웃 증후군 같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해소되었고 워라벨도 찾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남는 시간에 취미와 가사활동을 하며 가족과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으며 더불어 업무 생산성은 증가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아이슬란드 노동자들은 기존과 동일한 임금을 받으며 더 적은 시간 근무할 권리를 이 실험을 통해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주 4일제 근무를 안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들
흔히들 생각하기에 주 4일만 근무를 하면 생산성이 낮아지지 않을까 우려하게 마련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워라벨 균형을 잘 잡아 업무 효율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이슬란드의 실험에서는 개인 업무는 꼭 근무시간 외에 하고 지나치게 긴 회의는 줄이는 등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뒤따랐다고 합니다.
쉬는 날에 사로잡혀 있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서 근무한다면 4일 근무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든 근무시간에 집중하기 어려운 지금의 근로 환경을 생각하면 오히려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여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아이슬란드의 경우처럼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각자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저 노는 날을 하루 더 늘리는 것 밖에 되지 않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임금의 하락을 우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입니다.
주 4일제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논의와 근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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