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옥' 해외 반응과 로튼토마토 후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19일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되었습니다.

저는 기대도 없이 우연히 켜게 된 이 드라마 때문에 결국 허리 아플 때까지 꼼짝 못 하고 끝까지 다 봤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몰입감과 하이퍼 리얼리즘 때문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네요. 판타지인 줄 알고 봤는데 소재만 그럴 뿐, 현실의 폭력을 극사실주의로 표현한 통찰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입니다.

제 감상평은 좀 있다 하기로 하고,, 우선 해외 반응을 좀 보겠습니다.

스포없는 후기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미국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지옥 후기

 

얼마 전 '이터널스'에는 '썩토'평가를 내렸던 로튼토마토는 이번엔 좀 다른 분위기입니다.

"연상호의 악마 같은 상상력에 소환된 '지옥'은 그 무시무시한 개념을 활용해 인간의 오류성을 숙고적으로 탐구한다"고 밝히며 토마토미터를 100%로 매겼습니다.

 

 

 

공개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평은 적지만 올라온 평은 아주 좋습니다. 간혹 일부러 우익단체가 한국 작품에 1점을 주기도 한다는데 그런 진상은 좀 없었으면 좋겠네요.

 

 

"너무 매력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컨셉이라 헬바운드로부터 눈을 떼기가 힘들다"

 

"철학적 질문들이 끔찍한 폭력만큼이나 흥미롭다. 때문에 이 시리즈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다. 균형이 완벽하지 않을 순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많은 요소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좀 루즈할지 몰라도 인간의 결함과 죄, 정의, 그리고 미디어의 영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폭력과 공포, 기민한 논평의 설득력 있는 혼합으로 발전한다"

 

"이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사회 주제를 타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배우들과 스토리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에게 매혹적인 사회 해체를 선사한다"

 

"이 시리즈는 각색된 콘텐츠의 강점 뿐 아니라 K드라마의 강점과 다양성도 보여준다"

 

"앞으로 나올 시즌에 더 많은 미스터리가 있을 것이다"

 

"지옥은 불분명한 흥미를 유발하지만 확실한 훅을 가진 시리즈이다"

 

"지옥은 우울한 기쁨이다"

 

 

해외 매체 반응

 

영국 BBC는 '지옥'을 11월 주목할 만한 신작 중 한편으로 꼽았습니다. 세계 각국의 기대되는 새 작품 10편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매력적이면서 섬뜩한 드라마"라고 소개했습니다.

BBC는 오징어게임에 쏟아진 세계적 시선을 이어받아 한국의 TV, 영화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9월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도 '지옥'을 선보였는데 제프 맥노튼 프로그래머는 "커져가는 한 나라의 불안감에 대한 독창적인 논평"이라 평가했습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도 "2021년 최고 TV 프로그램 가운데 한 편"이라며 어둡고 매혹적인 작품이라 평가했습니다.

 

 

시청자 호불호 갈리는 '지옥'

 

평론가는 대체로 호평이지만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둡고 우울한 얘기를 하는 데다 폭력적이기까지 하니 도중에 이탈했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초반에 루즈하다는 평도 좀 나오고 있네요.

확실히 후반보다는 더 어둡고 전달하고자 하는 설명이 길기 때문에 전개가 느린 건 맞지만 그래도 전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초반의 묵직한 전달이 너무 흥미로웠기 때문에 안 쉬고 끝까지 그 자리에서 다 보게 됐습니다. (이게 루즈하면 다른 드라마는 어떻게 볼까 싶은...) 물론 이건 취향 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르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폭력적인 장면은 보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괴물이 행하는 폭력보다는 사람들이 행하는 폭력이 더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인간 사회를 넘 적나라하게 표현했다고나 할까요. 

단순히 잔인해서 못 보겠다고 넘기기엔 아쉬울 정도로 '지옥'의 인간 사회 통찰이 너무 뛰어납니다.

 

초현실 소재지만 '하이퍼리얼리즘'

 

타인을 해체하고 심판하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는 요즘의 인터넷 여론, 혹은 실제 집단적인 활동을 공포스럽게 잘 묘사했다고 봅니다. 특정 이데올로기를 고리 삼아 함께하는 사람들이 공동목표와 연대감을 무기 삼아 얼마나 비틀어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제가 소름 돋는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느낀 것도 이런 부분입니다. 드라마니까 그렇다고 치부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드라마니까 더 폭력적으로 표현했지만 현실에는 없는 폭력이라 할 수 없으니까요.

 

 

'지옥' 아쉬운 점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습니다. 워낙 잘하는 배우들이니 믿고 봤는데 간혹 조연은 책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좀 아쉬웠네요. 

그리고 아기 CG는 좀 어설펐던 것 같습니다. 후반에 많이 나오는데 좀 더 신경 썼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옥' 결말

 

'지옥'의 결말은 정말.. 시즌2가 나오기까지 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싶은 그런 결말이에요. 너무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거든요. 정말 그건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벌써부터 시즌 2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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